- 내 성과를 가로채는 사람은 ‘직속상사’, ‘성과 가로채기’에 대한 죄의식 크게 느끼지 않아
- 무서워서 피하는 게 아니라 더러워서 피한다? 성과 뺏겨도 그냥 참아
직장인 이모 씨는 최근
꽤 큰 규모의 사업을 따냈지만 해당 보고를 위한 서류를 보고 깜짝 놀랐다. 담당자 이름에 자신이 아닌
직속상사인 김 과장의 이름이 쓰여 있었던 것이다. 이 일에 전혀 관심 없던 김 과장이 성과가 나오자
본인의 이름으로 바꿔 보고를 한 것이다. 이렇게 직장에서 ‘다된 밥’,
‘내 입 안의 사탕’까지 자기 입으로 꿀꺽 삼켜버리는 일명 ‘성과 가로채기’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.
신문, 인터넷, 모바일로 구인구직정보를 제공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(대표이사 최인녕)이 직장인 891명을
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, 93.1%가 ‘직장에서 자신의 성과를 빼앗긴 경험이 있다’고 답했다.
자신의 성과를 가로챈
사람은 ‘직속상사’가 66.1%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. 뒤이어 ‘동료’(23.6%), ‘임원’(5.8%), ‘입사동기’(3.3%), ‘부하직원’(1.2%)의 순 이었다.
성과를 빼앗긴 이유로는
‘최종 보고는 상사가 하기 때문에’라는 응답이 39.9%로 가장 많았다. 다음으로 ‘힘 없는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에’(24.9%), ‘개인
성과 보다는 팀 성과로 판단되기 때문에’(18.8%), ‘성과를 평가할만한 기준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’(11.6%), ‘사내 정치를 잘 하지 못해서’(4.8%)의 의견이
있었다.
자신의 성과를 빼앗긴
후 반응은 어땠을까? 60.3%가 ‘그냥 참았다’고 응답했고 ‘퇴사나 이직을 생각했다’(14.3%)가 그 뒤를 이어 성과를 빼앗긴 후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보다는 참거나 피하는 직장인이 많은 것으로
보인다. 반면 ‘성과를 가로채지 못하도록 초반부터 적극 대처했다’고 답한 직장인은 2.5%에 불과했다.
성과 가로채기에 대한
죄의식 또한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 자신의 성과를 가로챈 후 그 사람의 반응에 대해 묻는
질문에 ‘그냥 모른 척 했다’는 의견이 40.2%로 가장 높았다. 그
밖에 ‘원래부터 자신의 성과 인냥 당당하게 굴었다’(35%), ‘승진이나 인사고과 점수를 잘 주겠다며
배려하는 척 했다’(13.7%), ‘식사나 커피를 사주며 위로했다’(6.9%).
‘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고 다녔다’(4.1%)의 의견이 있었다.
후배나 부하직원이 자신보다
뛰어난 성과를 낼 때는 ‘경쟁 의식을 느끼고 자기계발에 더 힘쓴다’(51.5%)고 답했으며 이어 ‘능력을
인정하고 더 키워주려고 한다’(34.7%)고 답해 능력 있는 후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. 이 외에도 ‘일부러 힘든 업무를 준다’(6.2%), ‘그 성과를
내 것처럼 포장하여 보고한다’(5.5%), ‘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한다’(2%)의 소수 의견도 있었다.
한편 이번 설문에 응답을 한 직장인 중 91.5%는 ‘자신은 다른 사람의 성과를 가로챈 적이 없다’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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